'문의 주세요'로만 두시겠어요 — 가격을 어디까지 밝힐까

가격을 홈페이지에 적어 두지 않는 이유는 대개 분명합니다.
경우마다 값이 달라서, 경쟁사가 볼까 봐, 싸 보일까 봐,
혹은 상담으로 이어 가고 싶어서입니다.
하나같이 이유가 있는 판단입니다.
다만 '전부 적기'와 '아무것도 안 적기' 사이에 자리가 여럿 있는데,
그 사이를 검토해 본 적이 없어서 양 끝 중 하나를 고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을 밝히면 값을 깎이는 것 아닌가요?
밝히는 것과 낮추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여기서 제안하는 것은 값을 내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정한 값을 손님이 알 수 있게 두자는 이야기입니다.
제값을 받겠다는 결정과 그 값을 공개하겠다는 결정은 따로 내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값을 밝히지 않으면 손님은 스스로 짐작합니다.
그리고 짐작은 대체로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비싸겠거니 하고 물러나거나,
반대로 훨씬 싼 값을 상상하고 문의했다가 실망합니다.
어느 쪽이든 상담이 시작되기 전에 어긋난 상태로 시작됩니다.
전부 공개 아니면 방법이 없나요?
그 사이에 네 가지 자리가 있습니다.
- 시작가: "○○부터"처럼 기준이 되는 구성의 값을 밝히는 방식입니다.
값이 경우마다 달라지는 업종에서 가장 무난합니다.
다만 가장 싼 예외 구성이 아니라 실제 대표 구성의 값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예외를 앞세우면 브랜드가 실제보다 싸게 읽힙니다.
- 구간: "보통 A에서 B 사이"처럼 범위로 적습니다.
시작가만 적으면 실제보다 싸게 기대하게 되는 경우에 낫습니다.
- 조건부: "○평 기준, ○회 진행 시 얼마"처럼 조건을 붙여 적습니다.
조건이 값을 크게 가르는 업종에 맞습니다.
- 값을 좌우하는 조건: 금액을 못 밝히는 사정이 있다면,
무엇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지만 적어 둡니다.
면적인지, 기간인지, 범위인지, 난이도인지.
손님은 금액을 몰라도 자기 경우가 어느 쪽인지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특히 쓸모가 많습니다.
값을 밝히기 어려운 업종에서도 "무엇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만큼은 대개 밝힐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손님의 짐작이 한결 정확해집니다.
무엇부터 적으면 되나요?
대표 서비스 세 가지에 한 줄씩이면 시작으로 충분합니다.
가진 항목을 전부 나열할 필요는 없고,
길어질수록 우리도 관리가 버거워집니다.
가장 많이 나가는 것, 처음 오는 손님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우리가 더 팔고 싶은 것 순으로 세 개를 고르시면 됩니다.
그중 가장 많이 나가는 하나는 맨 위에 또렷하게 두시고요.
문장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기본 상담 5만 원부터"처럼 한 줄이면 되고,
조건이 있다면 그 아래 한 줄을 덧붙이면 됩니다.
설명이 길어질수록 읽히지 않고, 읽히지 않으면 적어 둔 의미가 없습니다.
적어 둔 가격은 언제 고치나요?
고치는 시점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표기 방식을 고르는 일만큼 중요합니다.
낡은 가격은 안 밝힌 것보다 나쁩니다.
손님이 보고 왔는데 실제 값이 다르면
그때부터는 가격 문제가 아니라 신뢰 문제가 되니까요.
반기에 한 번 정도 날짜를 정해 두고,
그날 대표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값을 올리는 경우라면 숫자만 조용히 고치지 마시고,
미리 알리는 절차를 따로 밟으셔야 합니다.
가격 인상을 알리는 방법은 별도의 편에서 다뤘습니다.
값이 자주 바뀌는 업종이라면 아예 금액 대신
구간이나 조건으로 적어 두는 편이 관리가 쉽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적어 뒀는지를 기록해 두세요.
홈페이지, 소개 자료, 상담 안내처럼 여러 자리에 적어 두면 고칠 때 한 곳을 빠뜨리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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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공개는 켜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라 눈금입니다.
전부 밝힐 수 없다면 시작가로, 그것도 어렵다면 구간이나 조건으로,
그마저 어렵다면 값을 좌우하는 조건만이라도 밝혀 두세요.
대표 세 가지에 한 줄씩, 반기에 한 번 확인.
이 정도면 '문의 주세요'만 남겨 두는 것보다 훨씬 나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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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경쟁사가 우리 가격을 보고 맞춰 오면 어쩌죠?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도 경쟁사는 대개 알아냅니다.
상담 한 번이면 확인되는 정보라서요.
공개 여부로 지킬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적고,
대신 잃는 것은 값을 몰라 문의하지 않고 떠난 손님입니다.
Q. 의료·법률처럼 가격 표시에 규정이 있는 업종은 어떻게 하나요?
업종에 따라 표시 방식과 심의 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으니,
표기를 바꾸기 전에 해당 기준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광고 표현의 기준을 다룬 편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규정 안에서도 값을 좌우하는 조건을 밝히는 정도는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Q. 적어 뒀더니 가격만 보고 그냥 나가는 것 같습니다.
값을 보고 나간 손님은 대개 상담까지 왔어도 계약하지 않았을 손님입니다.
문의 수는 줄고 상담의 밀도는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라,
문의 건수보다 상담이 계약으로 이어진 비율을 함께 보셔야 판단이 정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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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업종엔 어느 정도까지 밝히는 게 맞을까요?
애드코퍼레이션이 업종과 상담 흐름을 보고 표기 방식을 함께 정해 드립니다.
이 주제, 우리 브랜드에는 어떻게 적용될까요?
현재 상황을 알려주시면 실행 우선순위부터 함께 정리해드립니다.